Together HOEPS #4 "Pharmacist"
항상 생각지도 못한 인연으로 시작되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혹여 누가되지 않을까
조심, 또 조심스럽게 촬영을 이어나간다.
매번 그랬고, 이번 촬영 또한 그랬다.
종로에 있는 약국 중 하나라는 사실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과연 서울!'
지방에서 온 우리에게는 들떠도 너무 들뜰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심스럽게 들어선 약국에는 이미 약사님의 처방약을 기다리시는 손님들이 가득했다.
"멋져!"
손님을 응대하시는 약사님 모습이 멋져보이는 건
팔이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라
굉장히 객관적인 감탄사였다.
일하시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찰나
촬영을 위해
머리를 만지고, 화장을 하고,
남편분께 선물 받은 목걸이를 했다고 말씀하시는 약사님의 모습은
우리가 매장에서 뵙던 그분이 맞았다.
* 제품을 클릭하시면 해당 사이트로 넘어갑니다.
약사는 가운을 입기에 의상에 대한 제약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가운을 입기에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약사님은 말씀하셨다.
더워도 안되고, 추워도 안되고,
당신이 불편해도 안되고, 다른 사람에게 너무 편해보여도 안되고.
그래서 한가지 옷이 마음에 드시면 한 계절이 다 지나도록 그 옷만 입으신다고.
그 수 많은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옷이 HOPES의 옷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렇게 많은 칭찬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나는 가끔 쥐구멍에 숨고 싶다.)
약국은 쉴 틈 없이 바빴다.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약사님의 인터뷰는 간간히 이어졌고,
우리는 그 시간동안 약사님의 "지나간 시간(=일대기)"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왜 약사가 되었는지,
약국을 차리게 되었는지,
약사님의 경험담,
약사님 어머니의 삶은 달걀의 비결(?)
등등...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너무 맛있었던 어머님의 삶은 달걀...이 아니라
"약사가 된 이유" 였다.
운이 나쁘게 잘 하던 과목을 잘 못 보고,
운이 좋게 잘 못 하던 과목을 잘 봐서
약대에 들어가게 되었고.
좋은 병원에 입사했지만 연구원 생활이 맞지 않아 약사가 되셨다는
전화위복이 난무하던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늘 열심히, 감사하며 사신다는 약사님께 정말
"Respect!!!"
이 귀여운 발을 찍은 곳은
약국의 숨겨진 공간
바로 "제조실"에 서 계시는 약사님의 모습이다.
(오늘은 우리의 운도 함께 열심히 활동 중인 듯 하다.)
종로의 수 많은 약국 중 하나.
3층.
10평 남짓한 공간.
타협한 공간의 단점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친절"이 주는 큰 힘을 이기지는 못 하는 듯 하다.
그것은 바로 눈앞에 결실로 드러나있었다.
1.약국에도 단골이 있다는 것.
2.힘들지만 두 손 꼭 잡으시고 이 곳을 찾아와 주신 다는 것.
약사님은 지금도 약에 대한 공부를 하신다고 하셨다.
약사님에게 "약사"라는 직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
그러한 약사님의 열정이 손님들에게 전해지듯
나의 열정 또한 HOPES의 옷에 묻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갑자기 자기성찰)
저희에게 약사님의 시간을 내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금 모습 그대로 저희와 함께 해주세요.
Together HOPES, Together pharmacist!